
🍂 Leave No Trace 무드로 걷는 가을 등산 – 내장산 단풍 & 무등산 서석대 원정 가이드
📌 목차
- 서론 – ‘흔적을 남기지 않는’ 가을 산행의 태도
- 영화 <Leave No Trace>가 남긴 메시지와 LNT 7원칙
- 내장산 단풍 코스 – 정맥이 붉어지는 시간표(초·중급)
- 무등산 서석대 코스 – 암석의 결을 따라 오르는 노을(중급)
- 당일 vs 1박 루트 & 예산 가이드(대중교통/자가용)
- 사진 팁 – 단풍·암릉을 예쁘게 담는 각도·빛·색
- 안전/장비 체크리스트 – 바람·온도·하산 원칙
- 마무리 – 산이 우리에게 남기라고 하는 단 한 가지
1. 서론 – ‘흔적을 남기지 않는’ 가을 산행의 태도
사람은 가을 산에서 마음을 가볍게 만든다. 바람은 단풍을 흔들고, 토양은 밤사이의 이슬을 품고, 능선은 길게 이어진다. 영화 <Leave No Trace>는 숲 속에서 조용히 살아가는 부녀의 이야기를 통해, 자연 앞에서 사람이 얼마나 작아져야 하는지 알려준다. 오늘 글은 그 무드를 가방에 담아 내장산 단풍과 무등산 서석대를 걷는 방법을 제안한다. 여행자는 멋진 사진을 남기되, 산에는 아무것도 남기지 않는 태도로 오르게 된다.
2. 영화 <Leave No Trace>가 남긴 메시지와 LNT 7원칙
영화는 숲을 배경으로 ‘조용한 생존’을 말한다. 카메라는 큰 제스처를 피하고, 생활의 디테일과 호흡의 간격을 기록한다. 이 태도는 산행의 윤리로 이어진다. 사람은 Leave No Trace(흔적 남기지 않기) 7원칙을 기억해야 한다.
- 1) 사전 계획과 준비 – 일기예보·일몰 시각·대피로 확인, 초보는 왕복 시간 여유 30% 더 잡기
- 2) 견고한 지면 이용 – 정식 탐방로만 이용, 지름길·샛길 금지
- 3) 쓰레기 되가져가기 – 휴지·먹거리 포장·과일껍질까지 전부 수거
- 4) 획득 금지 – 낙엽·돌·식물·균류 채취 금지
- 5) 모닥불 최소화 – 화기 사용 금지, 조리·온기는 장비로 해결
- 6) 야생동물 존중 – 먹이 주지 않기, 거리 유지
- 7) 다른 방문객 배려 – 스피커 금지, 추월 시 인사, 조용한 관람
3. 내장산 단풍 코스 – 정맥이 붉어지는 시간표(초·중급)
내장산은 단풍의 입자가 촘촘하다. 사람은 산문을 지나자마자 붉은 천장을 만난다. 코스는 취향에 따라 두 갈래로 나뉜다.
코스 A(가벼운 당일, 초급) : 내장산 매표소 → 단풍터널 산책로 → 우화정/정자 포토스팟 → 내장사 → 황금색 메타세쿼이아 길(왕복 2~3시간)
포인트 : 평지+완만, 단풍 밀도 최고. 가족·초보 동행 추천.
코스 B(전망형, 중급) : 내장사 → 서래봉 능선 → 서래봉 전망대 → 내장사 원점 회귀(4~5시간)
포인트 : 능선에서 내려다보는 파노라마 단풍. 오르막 체감 뚜렷, 스틱 추천.
시간표 제안 : 09:30 입산 → 11:30 내장사/점심 → 13:00 서래봉 능선 → 15:30 하산 시작 → 16:30~17:00 하산 완료(가을 해 일찍 짐)
사진 팁 : 단풍 숲은 수평과 색의 층이 중요하다. 인물은 프레임 좌우 1/3에 배치하고, 상단 1/3을 붉은 잎으로 채워 레이어를 만든다. 역광에서는 노출 +0.3EV로 잎맥을 살려라.
4. 무등산 서석대 코스 – 암석의 결을 따라 오르는 노을(중급)
무등산은 ‘수직의 시’로 기억된다. 정상부 근처의 서석대와 입석대는 층층이 쌓인 주상절리형 암괴가 웅장한 스카이라인을 만든다. 사람은 바람을 정면으로 맞으며 오르고, 노을은 암석의 층을 금빛으로 물들인다.
대표 코스(중급) : 증심사 주차장 → 증심사 → 중봉 → 서석대 → 입석대 → 원점 회귀 (왕복 4~5시간)
포인트 : 꾸준한 오르막 · 데크길·암반 혼합. 노출 구간 바람 강함.
대안 코스(조망형) : 원효사 방면 → 중봉 횡단 → 서석대(왕복 3.5~4.5시간)
포인트 : 초반 완만, 후반 경사. 하산 시간 엄수.
사진 팁 : 서석대는 대칭·수직이 생명이다. 암반의 수직선을 세워 찍고, 인물은 암괴와 하늘 경계선에 살짝 걸치게 배치하라. 블루아워에는 화이트밸런스 4500K 전후로 푸른 암색을 살릴 수 있다.
주의 : 암반 상단 난간 밖 출입 금지. 강풍 시 체감온도 급락. 방풍·보온 레이어 필수.
5. 당일 vs 1박 루트 & 예산 가이드(대중교통/자가용)
- 당일 루트(내장산) : 서울/수도권 → KTX/버스 → 내장산 입구 → 코스 A 또는 B → 저녁 복귀
예산(1인) 교통 3.5~6만 / 식음 1.5~2.5만 / 기타 1만 = 약 6~9.5만 원 - 당일 루트(무등산) : 광주 송정/광천터미널 → 증심사 입구 → 서석대 왕복 → 광주 시내 식사 → 복귀
예산(1인) 교통 3.5~7만 / 식음 1.5~2.5만 / 기타 1만 = 약 6~10.5만 원 - 1박 2일(연결형) : 1일차 내장산(코스 B) → 정읍 숙박 → 2일차 아침 이동 → 무등산(대표 코스) → 광주 시내 귀가
예산(1인) 숙소 4~7만 추가 / 교통 총합 5~10만 / 식음 3~5만 = 약 12~22만 원 - 자가용 팁 : 주차장 만차 시간대 피하고, 하산 예정 시각 90분 전 위치로 귀환 목표. 도로 결빙 예보 확인.
6. 사진 팁 – 단풍·암릉을 예쁘게 담는 각도·빛·색
- 빛 : 오전 9~11시, 해 질 전 1시간이 색 최적. 역광 단풍은 +0.3EV, 노을 암석은 -0.3EV.
- 구도 : 단풍은 사선 리드라인으로, 암릉은 대칭/수직으로 정리.
- 색 : 가을은 저채도. 의상은 뉴트럴/파스텔 톤으로 배경과 조화.
- 전경 레이어 : 낙엽·나뭇가지로 전경을 얹으면 깊이가 생긴다(채집·훼손 금지, 그대로 있는 잎만 사용).
- 인물 : 걸음 버스트 5~10컷 → 가장 자연스러운 보폭 선택.
- 스마트폰 : HDR ON, 격자선 ON, 1x~2x 기본. 손떨림은 난간·스틱에 고정 후 3초 타이머.
- 카메라 : F4~F5.6 / 1/125(인물) / ISO 100~400(주간), 노을에는 ISO 800까지.
7. 안전/장비 체크리스트 – 바람·온도·하산 원칙
- 레이어드 : 드라이핏 이너 → 플리스/니트 → 윈드브레이커. 하산 후 체온 급락 대비.
- 발 : 접지력 있는 트레킹화 + 얇은 양말 2겹(땀 식음 방지). 스틱 1쌍 추천.
- 물·간식 : 물 1~1.5L, 전해질 파우더 1개, 초콜릿/견과 200g.
- 시간 : 일몰 90분 전 하산 시작. 초보는 왕복 시간의 1.3배로 잡기.
- 네비·전력 : 지도 오프라인 캡처, 보조배터리 10,000mAh+, 비상연락처 즐겨찾기.
- 응급 : 밴드·삼각건·진통제·핫팩. 벌/진드기 대처용 티슈·소독스왑.
- LNT 실천 : 쓰레기 지퍼백 2장, 물티슈 대신 손수건. 흙길 유지, 식생 훼손 금지.
8. 마무리 – 산이 우리에게 남기라고 하는 단 한 가지
산은 사람에게 풍경을 주고, 사람은 산에게 고요를 돌려준다. <Leave No Trace>가 말하듯, 우리는 사진과 호흡만 가져오고, 다른 것은 그대로 두고 내려온다. 가을의 내장산은 색으로, 무등산은 형태로 우리를 기억하게 한다. 오늘의 산행이 끝나면, 사람은 가방에서 쓰레기 봉투를 꺼내 쓰레기를 비우고, 마음에서 소음을 꺼내 고요를 채운다. 그게 이 계절의 산이 우리에게 요청하는 딱 한 가지다.